노래

Fake Love (221007 아바타싱어)

김루샤 2024. 11. 21. 17:36

 

(테이프 영상 설명에서 아닌 척하고 김순수의 커버곡을 커버했다고 하는 게 뻘하게 웃기고 귀여운 부분)

 

처음 듣고 굉장히 깜짝 놀랐던 노래인데, 두 사람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무척 잘 어울리고 잘 섞였기 때문이다.

특히 순수... 아니, 테이 씨가 고음을 쫙 뽑을 때, 목소리의 질감이 묘하게 판소리의 그것과 비슷하게 느껴지더라.

높고 명료한 판소리와 상대적으로 거칠고 굵은 락 보컬이 만들어내는 화음은 정말 환상적.

 

또 하나 주목할 건, 흑백. 의상 색깔의 대비다. 심지어 누가 어떤 색을 입었느냐도 두 영상이 서로 달라.

"아니야!"를 주고 받는 부분도 그렇고, 한 사람 안의 두 내면, 두 자아가 서로 부딪히는 것 같아서 짜릿하고 재미있었다.

'Fake'를 이야기하는 노래이니, 표면에 드러나는 감정과 속에 있는 감정이 대조될 수밖에 없는데, 이를 의상과 보컬로 표현한 거 진심 너무 훌륭해요. 기립 박수 드림.

 

방송 경연곡으로만 남을 수 있었던 노래를 테이프에 올릴 정도면 본인도 이 커버에 애착을 가진 것 같다.

아쉬운 점이 있다면... 테이프가 이 영상을 끝으로 멈췄다는 거...?

테이프 올려줘라...... 바쁘겠지만.... 테이프 올려줘..............